컴프레서의 활용
이전 포스팅에서는 기능과 원리 등을 중심으로 다뤘는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컴프레서의 활용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이 포스팅은 활용 방법에 대한 주관적인 예시입니다. 사람마다 사용하는 방법이 다를 수 있고, 기준이 다르니 저의 방법은 참고 정도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악기 종류별 활용 방법
우선 악기 종류별 활용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컴프레서는 악기의 다이나믹 레인지를 조절하여 편안함을 제공하고, 믹스의 밸런스를 조정합니다.
(1) Drum
사실 요새 미디를 다루면서 컴프레서를 드럼에 사용하는 일이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요새는 레코딩보다는 샘플을 사용한 작업이 더욱 많다 보니, 미디 트랙은 벨로시티, 사운드 디자인 과정을 통해 이미 드럼의 톤과 다이나믹이 정리되고, 샘플은 이미 믹스가 되어있다 보니 컴프레서를 드럼에 거는 경우는 드럼 버스 트랙에서 통일감을 주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드럼 버스에서는 VCA 방식의 컴프레서가 많이 사용됩니다. SSL G-Series Bus Compressor 등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통일된 음색과 다이나믹을 만들기 위해서 과도한 컴프레션보다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선호합니다. 여기서 과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는 Gain Reduction이 과하지 않은 것을 뜻하는데, 저는 보통 Gain Reduction이 4dB 이상이 되지 않도록 Threshold와 Ratio를 조절해서 사용합니다. 드럼 버스에서 컴프레싱을 할 때는 특정 드럼의 트랜지언트가 기준보다 강하지 않도록 이전에 드럼 간의 밸런스를 알맞게 맞춰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➀ Kick Drum
킥 드럼은 트랜지언트가 강하고 다이나믹 레인지가 넓어 처리가 중요합니다. 컴프레서를 사용하여 킥 드럼의 공격적인 부분을 컨트롤하면서, 균일한 레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락과 재즈 같은 장르에서는 Attack을 늦추고, Release를 조금 길게 설정했을 때 어울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반면 전자음악과 힙합에서는 Attack과 Release를 빠르게 설정했을 때 더욱 댐핑감 강한 사운드를 얻을 수 있지만, 전자음악과 힙합의 경우 샘플 대부분 컴프레션이 완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과도한 컴프레싱을 하지는 않습니다.
➁ Snare Drum
스네어 드럼은 고정적인 음량을 내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컴프레서를 사용하여 조용한 부분과 시그널의 피크를 조절하면 좋습니다. 빠른 Attack과 Release를 설정하여 스네어 드럼의 팝 소리를 강조할 수 있습니다.
➂ Tom Drum
톰 드럼은 다른 드럼보다 덜 공격적이기 때문에, 컴프레서를 사용하여 음량을 안정화하고 더욱 명확하고 균형 잡힌 톤을 얻을 수 있습니다. Attack을 더욱 천천히, Release를 약간 길게 설정하면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2) Guitar
기타는 현을 잡고 뜯는 악기이기 때문에 어쿠스틱, 일렉트릭 모두 트랜지언트를 다루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현을 뜯을 때 생기는 Pluck 사운드가 과하면 음정이 잘 들리지 않고 퍼커션처럼 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트랜지언트와 음정이 들리는 부분 간의 균형을 잡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FET 방식의 컴프레서가 기타 녹음에 많이 사용됩니다. Universal Audio 1176LN 등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➀ 어쿠스틱 기타
어쿠스틱 기타는 다이나믹 레인지가 넓고 풍부한 음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컴프레서를 사용하여 트랜지언트를 조절하면서, 체역의 균형을 맞출 수 있습니다. Attack을 빠르게 설정하여 플레이 중 발생하는 불규칙한 음향을 잡아내고, Release를 적절하게 설정하여 음색을 자연스럽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장르에 따라 달라지겠지만(특히 포크 락과 같은 장르에서 주의), 어쿠스틱 기타가 단일 트랙으로 나오거나 중심이 되는 경우에 섬세한 셈여림을 헤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쿠스틱 기타의 트랜지언트를 중심으로 컴프레션이 들어가되 셀여림을 최대한 살려내는 것이 과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➁ 일렉트릭 기타
일렉트릭 기타는 다이나믹 레인지가 비교적 작으며, 강력한 트랜지언트가 특징입니다. 컴프레서를 사용하여 트랜지언트를 조절하면서 솔로 연주나 리프 소리 등을 강조할 수 있습니다. Attack을 빠르게 설정하여 음색을 더욱 강조하고, Release를 짧게 조절하여 음색을 선명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3) 피아노
➀ 어쿠스틱 피아노
어쿠스틱 피아노는 다이나믹 레인지가 넓고, 음색의 변화가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컴프레서를 사용하여 다이나믹 레인지를 조절하면서, 음색의 일정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Attack을 조금 늦추고, Release를 길게 설정하여 피아노의 감성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피아노는 건반 악기이다 보니 건반을 누를 때 생기는 타격음가 섞여 들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트랜지언트 사운드들을 제어하는 것 역시 컴프레서를 통해서 조절해줄 수 있습니다.
(4) 보컬
보컬은 컴프레서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 가장 까다로우면서, 조심해야 하는 악기라고 볼 수 있는데요. 장르와 스타일, 발성, 그리고 의도에 따라서 차별화된 컴프레션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더욱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아래에 적은 내용은 일반적인 사용 방식이니 가볍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Opto-Cell 방식의 컴프레서가 보컬 녹음에 많이 사용됩니다. Teletronix LA-2A 등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➀ 리드 보컬
리드 보컬은 다른 악기보다 더 큰 다이나믹 레인지와 감정 표현이 필요합니다. 컴프레서를 사용하여 음압을 안정화하면서, 보컬의 섬세한 표현을 강조할 수 있습니다. Attack을 빠르게 설정하여 보컬의 감정을 더욱 부각하고, Release를 조금 길게 설정하여 자연스러운 연출을 할 수 있습니다.
➁ 백 보컬
백 보컬은 리드 보컬과 조금 다른 처리가 필요합니다. 컴프레서를 사용하여 더 일정한 레벨로 백 보컬을 유지하면서, 리드 보컬과 균형을 이루도록 할 수 있습니다. Attack과 Release를 중간 정도로 설정하여 리드 보컬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컴프레서 활용 방법

(1) 사이드체인 컴프레싱 활용
사이드체인 컴프레싱은 컴프레서가 메인 신호가 아닌 다른 신호를 기준으로 작동하는 기술로, 음악 제작과 믹싱에서 다양한 효과를 만들어내는 데 사용됩니다.
➀ 킥 드럼과 베이스 간의 상호작용
예를 들어, EDM 장르의 음악에서 킥 드럼과 베이스는 주요 요소로 간주됩니다. 이때, 킥 드럼의 강한 박자가 베이스 음량을 약간 줄이도록 사이드체인 컴프레싱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킥 드럼과 베이스가 서로 겹치지 않고 더욱 정확하고 통제된 사운드를 얻을 수 있습니다.
➁ 보컬과 배경 음악의 자연스러운 조화
보컬이 있는 음악에서 배경 음악과 보컬 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중요합니다. 사이드체인 컴프레싱을 활용하여 보컬이 나올 때 배경 음악의 볼륨을 약간 낮추면 보컬이 더욱 돋보이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2) 병렬 컴프레싱 (Parallel Compression)
병렬 컴프레싱은 원본 신호를 완전히 압축하지 않고 일부만 압축하여 원본 신호의 동적 범위를 보존하는 방법으로, 음악 제작과 마스터링에서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➀ 드럼 처리
드럼은 음악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지만, 과도한 압축으로 인해 드럼의 원본 감성이 상실될 수 있습니다. 이때, 병렬 컴프레싱을 사용하여 드럼을 일부만 압축하고 원본 드럼과 합치면 원하는 느낌과 감정을 유지하면서 드럼의 풍부한 에너지를 더욱 강조할 수 있습니다.
➁ 음악 마스터링
음악 마스터링 단계에서도 병렬 컴프레싱은 매우 유용합니다. 마스터 트랙에 일부 병렬 컴프레싱을 적용하면 전체적으로 더 크고 강력한 사운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음악이 다른 곡들과 경쟁력을 갖추게 됩니다.
위 예시들은 모두 주관적인 컴프레서의 활용 방법을 제시한 것입니다.
음악가들의 활용 방식
음악가들이 컴프레서를 활용하는 일반적인 방식에 대해 간단한 예시입니다. 음악가들은 어떤 방식으로 컴프레서를 사용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Flume
컴프레서 모델: UAD LA-2A
사용 예시: Flume은 LA-2A 컴프레서를 보컬 트랙에 적용하여 보컬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조절하고, 보컬 라인에 일관된 음량과 감성을 부여하는 데 사용합니다. 또한 높은 입력 다이내믹 범위를 가진 악기 트랙 (예: 실로폰 또는 피아노)에도 사용하여 더 균일하고 부드러운 사운드를 만들어냅니다.
2. ODESZA
컴프레서 모델: Empirical Labs Distressor
사용 예시: ODESZA는 Distressor를 드럼 그룹에 적용하여 드럼 사운드의 더 강력한 감각과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킥 드럼과 스네어 드럼의 공격적인 부분을 조절하여 펑키하고 글리치한 드럼 비트를 강조하는 데 사용됩니다.
3. Deadmau5
컴프레서 모델: SSL G-Master Buss Compressor
사용 예시: Deadmau5는 SSL G-Master Buss Compressor를 마스터 버스에 적용하여 전체 믹스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조절하고, 음악의 풍부한 레이어와 효과를 강화합니다. 이는 더 크고 강력한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4. Zedd
컴프레서 모델: Waves C1 Compressor
사용 예시: Zedd는 C1 컴프레서를 보컬, 키보드, 신디사이저 등 다양한 트랙에 사용하여 각각의 트랙에서 더 일관된 음량을 유지하고, 믹스에서 두드러진 사운드를 만들어냅니다. 특히 높은 음량을 가진 사운드와 잔잔한 부분 사이의 밸런스를 맞추는 데에 효과적으로 사용됩니다.
이와 같이 다양한 음악가들이 다양한 컴프레서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컴프레서는 음향의 다이내믹 처리를 조절하고, 음악의 감성과 에너지를 강화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장비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위와 같이 기존의 목적을 위한 일반적인 컴프레션을 사용하기보다 일반적이지 않게 컴프레서를 사용하는 음악가들의 사례도 있습니다. 몇 가지 흥미로운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1. Björk
컴프레서 사용: dbx 160 모델
사용 예시: Björk는 자신의 보컬 라인과 악기 트랙에 dbx 160 컴프레서를 사용하여 일정한 음량과 다이내믹 레인지를 유지하는 대신, 불규칙적인 패턴과 피치 변화를 적용합니다. 이로 인해 보컬과 악기들이 더 살아있고 실험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내며, 그녀의 음악에 독특한 감성을 부여합니다.
2. Aphex Twin
컴프레서 사용: Eventide Omnipressor
사용 예시: Aphex Twin은 Eventide Omnipressor를 다양한 트랙과 샘플들에 적용하여 극적인 음향 효과를 얻어냅니다. 이 플러그인 컴프레서는 특별한 사운드 매니퓰레이션을 제공하여 그의 음악에 독특한 변화와 트릭을 부여합니다.
3. Radiohead
컴프레서 사용: AMS RMX16 디지털 리버브 컴프레서
사용 예시: Radiohead는 AMS RMX16을 기타 트랙에 적용하여 공간적이고 더욱 넓은 사운드를 만들어냅니다. 이 컴프레서는 리버브와 함께 다양한 컴프레션 효과를 제공하여 그들의 음악에 아날로그적이고 독특한 텍스처를 추가합니다.
4. Arca
컴프레서 사용: 소프트웨어 기반 컴프레서 및 이펙터
사용 예시: Arca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다양한 컴프레서와 이펙터를 사용하여 자신의 음악을 현란하고 진보적인 사운드로 변형합니다. 이로 인해 음악에서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음향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전자음악 장르에서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경로를 개척합니다.
이러한 음악가들은 자신의 음악적 비전과 특유한 창의성으로 컴프레서를 다양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사용하여 전자음악 장르에서 개성적인 사운드를 창조해 냅니다. 컴프레서와 같은 음향 장비는 예술가들에게 다양한 표현 수단을 제공하며, 그들의 음악에 특별한 아름다움과 독창성을 부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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